올해도 어김없이 연말과 게임쇼가 다가왔다.
처음 게임쇼라는것을 갔던것이 99년에 열렸던 국제 게임기기 및 어트렉션 전시회. 2000년부터 세계적인
게임쇼로 성장시키기위하여 정부의 지원하에 대한민국 게임대전(KAMEX)로 개명하고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99년, 당시 비트매니아와 EZ2DJ, DDR등의 음악게임으로 인하여 업소용 게임기기들이 탄력을
받아 당시 분위기상 정식으로 즐기기 어려웠던 거치형 게임기를 제외하고는 PC게임과 업소용 게임이
사이좋게 부스를 나눠가지고 있던 어뮤즈월드 쇼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제게임기기 및 어트렉션 전시회가 특히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당시 수입이 되지 않아 즐길수 없던
해외의 게임과 오픈베타와 클로즈베타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없는 팩키지 게임의 신작발표, 그리고 업체에서
준비한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로 말그대로 "어트렉션"을 구성하고 있었고 당시 입장료를 한푼도
안깍고 들어가도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행사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업소용의 침체와 사행성 릴게임들의 된서리, 다양한 이유로 인한(모종의 이유가 크지만)
국산 PC팩키지 시장의 사멸, 온라인 게임의 거대성장등은 거치형 게임들이 정식으로 수입된 현 시점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모든면에서 99년 행사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주최측의
포부는 커져가는만큼 방문객의 실망도 같이 커져갔다.
심지어 어뮤즈월드쇼, 카멕스를 거쳐 현재 지스타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겠다는 이 게임쇼는
지방에서 열리는 e펀에 조차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 밀리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게임쇼의 질과 양이란 주최측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 참가업체에 의해 결정되는게 클텐데 이미
알려졌다시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플랫폼 홀더들은 전사 불참을 선언하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국내 메이져 게임업체들이 모두 참가하는 쾌거를 거두었다는 점 정도?
하지만 지스타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쇼로써 TGS, E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게임쇼로써 발전
시키려고 하는것이 현재 지상과제이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 해외 유명 업체들이 불참하는 게임쇼로
계속나아가는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지 않을까?
더욱이 행사때마다 지적되는 개최지 문제는 작년도 인터뷰에 따르면 올해는 물론 내년조차 킨텍스에서 열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 운영위가 갈리고 구 문화부에서 의욕을 가지고 개편을 선언했던 행사이다. 이미 반쯤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국의 메이져 게임업체들이 대형신작을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는 예년도에 비해 사뭇 뜨거우리라 예상은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게임쇼로 발돋움하기엔 분명
모자람이 있다.
나는 올해 지스타에서 미래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참관객에게조차 "곧 없어지겠는걸..."이라는 소리가
나올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게임쇼가 될 희망이 있을까...올해 그 희망을 찾지 못하면 다시 게임쇼를 가지
않으리라는 심정으로 방문해볼 생각이다.